
부족 네트워크 효과
모든 위대한 공동체는 개인의 정체성 일부가 된다. 공동체가 정체성이 되는 순간, 구성원은 서로 돕고, 공동체의 평판을 지키며, 자발적으로 투자하고 성장시키려 한다.
예를 들어, 대학 동문은 수십 년이 지나도 서로를 돕고, 대학의 명예를 지키려 노력한다. Y Combinator 출신 창업가들이 제품 소개나 자기소개에 ‘YC’를 붙이며 서로를 결속해 돕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공동체는 개인의 일부가 되고, 개인은 공동체를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부족 네트워크 효과’라고 부른다. 입장 기준, 통과의례, 역할과 배지 같은 장치들이 공동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이 효과가 공통된 고통을 함께 겪었을 때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군대는 훈련이라는 고통을 통해, 명문대생은 입시라는 공통된 고통을 통해 서로를 강하게 인정하고 연결된다.
인간은 서로 만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인간의 피부에는 타인의 부드러운 접촉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CT 감각신경(afferents)이 존재한다. 이 감각신경은 관계와 소속감을 강화한다. 코로나 시기의 거리두기는 타인과의 접촉을 사라지게 만들었고, 이는 인간의 정서적/신체적 건강에 눈에 띄는 악영향을 미쳤다.
흥미로운 점은, CT 감각신경은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한 거의 모든 피부에 분포해 있으며, 약 32도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접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아닌 따뜻한 물, 반려동물과의 접촉 등으로도 일부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
‘음~’, ‘어~’ 같은 감탄사도 의미가 있다
언어학자 Julie Sedivy는 ‘음~’, ‘어~’ 같은 무의미한 감탄사가 말문이 막힌 실수가 아니라, 화자가 문장을 완성할 시간을 벌고 ‘지금 중요한 내용을 곧 말할 것’임을 청자에게 신호하는 장치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런 감탄사가 포함된 대화에서는 다음 단어 예측과 내용 회상 능력이 더 뛰어났으며, 복잡한 정보를 전달할 때 특히 효과적이었다.
또한, 전문가일수록 이러한 감탄사를 더 많이 사용한다. 숙련된 의사들이 레지던트보다 이런 무의미한 감탄사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문성이 높을수록 풍부한 정보를 선별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사용 빈도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은 이러한 감탄사를 억제하려 하지만, 음성을 구현하려는 AI 개발자들은 ‘음~’, ‘어~’를 일부러 집어넣으려 한다.
고래가 거대한 이유
흰수염고래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생물이다. 아무리 거대한 공룡도 수십 톤에 불과했지만, 흰수염고래는 100톤을 훌쩍 넘어선다. 스탠퍼드대 윌리엄 기어티 박사는 바다가 강력한 ‘제약’을 만들어내어, 해양 생물은 거대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제약:
열 손실을 막기 위해:
물속은 체온을 빠르게 빼앗는다. 표면적에 비해 부피가 커야 열이 덜 빠져나가기 때문에, 몸집을 키우는 것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해법이다.먹이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몸집이 커지면 에너지 소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먹이를 대량 확보할 수 있을 때만 대형화가 유지될 수 있다.
이 두 조건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 해양 포유류는 모두 체온 유지를 위한 ‘하한선’과 먹이 공급이 허용하는 ‘상한선’ 사이, 즉 약 500kg을 중심으로 한 ‘황금존’ 크기대에 몰려 있다. 바로 이 때문에 물개, 돌고래, 고래 등 종이 달라도 모두 예외 없이 거대한 몸집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고래가 커진 이유를 흔히 ‘중력 제약이 없어서’라고 설명해왔다는 것이다. 사실은 그 반대다. 제약이 있었기에, 고래는 거대해질 수밖에 없었다.
추천 도구 - Limitless
Limitless.ai는 Rewind.ai를 만든 Dan Siroker가 개발한 음성 기록 AI다. Rewind가 컴퓨터 화면을 기록했다면, Limitless는 일상 속 음성에 집중한 도구다. 특히 한국어 인식률이 좋다. Otter, 하이퍼클로바, 티로 같은 기존 도구들과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물리적인 기기인 ‘펜던트(Pendant)’를 판다는 것이다.
회의 전에 별도의 녹음 앱을 켤 필요가 없다. 펜던트를 테이블 위에 두고 이야기하면, 모든 인원의 음성이 녹음된다.
“~해야겠다”라고 말하면, 그걸 기억해서 리마인더로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2시에 병원 예약해야지”라고 흘리듯 말해도 잘 알아듣고 알려준다.
다음 날 아침, 전날의 대화를 바탕으로 개선할 점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나는 “뭔가 하자고 해놓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자주 받는다. 맞는 말이다.
생각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직접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해야 한다. 상황만 설명해서는 상대가 자발적으로 나서주지 않는다.
눈을 보며 대화하자. 만약 노트테이킹 때문에 눈을 마주치기 어렵다면, “당신의 이야기가 너무 중요해서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비언어적으로라도 전달해야 한다.
중국 기업들은 '진짜' 세상의 데이터를 모은다. 다시 말해 무엇을 언제, 어디서 물리적 구매를 하고 식사를 하고 화장 을 하고 교통수단을 이용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딥러닝은 데이터를 통해 '본' 것만을 최적화할 수 있고, 물리적 토대가 가미된 중국의 기술 생태계는 딥러닝 알고리즘이 우리 일상생활의 면면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더 많은 눈을 달아준다. -리카이푸-
나와 정반대인 사람에게 더 끌리고, 실제로도 그들에게서 더 많이 배운다.
인간의 뇌는 필연적으로 지름길(편향)을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