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참신한 것을 볼 때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순간의 의미를 느끼면 그 순간을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가 버립니다. 그렇기에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개인용 초지능, 핵융합 발전소, 말라리아,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 다룹니다.
1/ 개인용 초지능
meta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AI 시스템이 스스로를 개선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개선 속도는 아직 느리지만 그 진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제 초지능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몇 달 동안 AI가 스스로 개선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스로 개선되는 AI는 모델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의 역량을 계속해서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하기에 초지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마크 주커버그는 초지능이 인류의 발전 속도를 가속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합니다. 사람들은 이제까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새롭게 얻은 생산성으로 이전에 불가능했던 것을 성취하고, 과학과 건강의 경계를 높이며 삶의 즐거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왔던 것처럼 개인용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이 각자의 삶에서 가치 있는 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건 아이작 아시모프가 Whatever You Wish에서 했던 표현과 유사합니다.
역사적으로, 귀족 계층이 노예·농노·소작농 같은 ‘살아 있는 기계’의 등골에 의존해 무위도식하며 살아온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구조가 고급 문화와 결합될 경우, 귀족들은 여가를 활용해 문학·예술·철학을 공부하며 교양을 쌓았다. 이러한 학문은 노동에 직접적인 쓸모는 없었지만, 정신을 풍요롭게 하고 흥미로운 대화를 가능하게 하며 한층 더 즐거운 삶을 만들어 주었다.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귀족계층이 문학·예술·철학을 이끌었던 것처럼, 개인용 초지능 시대에도 사람들은 삶을 더 즐겁고 가치 있게 만드는데 시간을 쓸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2/ 세계 최초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건설 시작
헬리온 에너지가 세계 최초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의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4~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50MW 규모로 2028년에 가동 시작을 목표로 합니다.
핵융합 발전은 아직까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성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핵융합 발전은 가능하고, 사람들은 언젠가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기에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건설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3/ 생물다양성 보존 및 복원을 위한 유전체 공학
급격한 서식지 파괴나 질병, 기후변화 탓에 개체수가 극소화된 경우 근친교배가 반복되어 유전적 부채(drift debt)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네이버 리뷰의 논문은 CRISPR와 같은 유전자 편집 도구를 사용하여 유해 변이를 교정하고, 사라진 적응형질을 복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이제까지 많은 유전체 공학은 매머드처럼 멸종된 종을 되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이 논문은 아직 존재하는 멸종위기종이 가지는 유전적 문제 해결을 다루기에 흥미롭습니다.
4/ 말라리아를 전파능력을 제거하는 FREP1 유전자 변이
말라리아로 매년 60만이 사망하는 가운데, 살충제와 같은 모기 박멸 방식은 생태계를 파괴 문제와 내성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이 네이처 논문은 모기의 FREP1 유전자에서 단 하나의 아미노산만 바꾸어 말라리아 전파 능력을 차단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FREP1 유전자에서 L224를 Q224로 수정하게 되면, 말라리아의 전파능력을 차단할 수 있는데, 10세대가 지나도 90% 이상의 모기가 말라리아를 전파할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말라리아 대응 전략은 모기를 죽이거나 개체수를 줄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이 논문은 모기를 죽이거나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고,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기는 능력만 제거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5/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할 일 목록
- 밀라노와 그 교외 지역의 치수를 산출하라.
- 코르두시오로 가는 길에 있는 문방구에서 구할 수 있는, 밀라노와 그 교회들을 다룬 책을 찾아라.
- 공작 궁전 본관(카스텔로)의 치수를 알아내라.
- 산술의 대가에게 삼각형을 정방화(제곱)하는 방법을 배우라.
- 파비아의 의학·법학 교수 메세르 파치오에게 비례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라.
- 밀라노 베네딕트 수도원의 브레라 수도사에게 중세 역학서 『데 폰데리부스』를 보여 달라고 하라.
500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할 일 목록입니다. 할 일 목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 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외부에 도움을 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500년이 흐른 현대의 사람들은 잘 모를 때는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는 합니다.
생각들
우리의 뇌는 참신한 것을 볼 때 시간이 더 느리게 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순간의 의미를 느끼면 그 순간을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가 버립니다.
우리가 하는 결정에는 하면 당연히 잘되는 것이 있고, 잘 될지 안 될지 모호한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당연히 잘되는 것만을 해야지 모호한 것을 하면 안 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