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Commits 뉴스레터가 200명까지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뉴스레터를 작성하거나, 작성한 글을 외부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0명까지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른 유명 뉴스레터에 게스트로 기고하거나, 유료 광고를 하면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20만 명까지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기서부터는 ‘뉴스레터’라는 플랫폼을 벗어나야 달성 가능한 수치 같기도 합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시도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를 타겟해서 뉴스레터를 다시 시작해야할 수도 있겠습니다.
관점이 달라지면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200명이 되는 방법, 2,000명이 되는 방법… 20만 명이 되는 방법은 각기 다르고, 때로는 10%를 개선시키는 것 보다 10X 개선이 쉬울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X Development CEO, Astro Teller의 10X Is Easier Than 10 Percent를 번역했습니다.
10X 개선이 10% 개선보다 쉽다
놀라운 진실: 무언가를 10% 개선하는 것보다 10X 개선하는 것이 오히려 쉬울 때가 많습니다.
네… 정말입니다.
10% 개선을 목표로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기존 도구와 가정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고민해본 솔루션 위에 무언가를 덧붙이려고 하죠. 이런 점진적 발전은 추가 노력, 추가 자금, 추가 자원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런 식으로 개선하면 마치 우리가 성실한 군인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남들이 포기한 곳에서도 끈기와 인내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 똑같은 진흙탕(old slog)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반면 10X 개선을 목표로 하면 우리는 용기와 창의성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단어로써든 비유적으로든 인간을 달에 보낼 수 있는 용기와 창의성에 기대야합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시작할 때 성공으로 가는 명확한 길이 없었는데도, 우리는 10년도 안되는 시간에 여러 세대가 꿈꿔온 일을 해냈습니다. 존 F. 케네디가 말했듯이, 우리가 달에 가기로 선택한 건 그게 쉬워서가 아니라…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순식간에 초등학생부터 거대 기업까지 모두가 이 미션을 응원하게 되었죠. 케네디는 도전의 크기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더 큰 도전이 열정을 만들어낸다는 것을요.
그리고 직관과는 반대로,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가장 어려운 일들도 생각보다 훨씬 쉽게 해낼 수 있습니다.
이게 10X가 가진 힘입니다. 10% 개선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10X는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필 수 있고, 다른 불가능해보이는 일들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자주 이런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도록 만들 수 있도록 가슴에 불을 지필 수 있을까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려면 10X 개선이 필요합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구는 지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1인당 자원 사용량도 지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건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가 이중으로 지수적이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기술은 스스로를 발판삼아 발전하기 때문에, 사회의 각 변화가 이전 변화보다 더 빠르게 일어나도록 만듭니다.
우리는 이런 도전들을 따라잡고 앞서 나야야 하는데, 점진적 사고로는 거기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10% 개선이라는 전통적인 해결책에서 벗어나 10X 개선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걸 우리는 Moonshots이라 부릅니다.
Moonshots은 대담한 프로젝트와 순수 공상과학 소설 사이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Jus Crazy Enough
“미친 것처럼 보이는 일을 하나도 안하고 있다면,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구글의 Larry Page가 최근 Moonshots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많은 방법으로 안전하게 살라고 가르칩니다. “뛰기 전에 걸어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해야 이긴다”, “약속은 적게, 성과는 크게” 같은 말들이죠. 이런 격언은 반복하면서 우리는 크게 생각하는 방법을 훈련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네 아이에 아빠인데, 아이들은 태생적으로 크게 생각하는 능력을 타고나는데도 우리 사회가 체계적으로 그런 사고방식을 없앤다는 것이 걱정됩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모두가 Moonshot 사고는 자기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사고는 다른 누군가나 다른 조직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미뤄버리죠. 마치 이상한 책임 떠넘기기 게임 같습니다. 작은 회사나 스타트업은 Moonshot이 대기업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막대한 자금과 자원이 필요한데, 자기들에겐 그런 게 없으니까요. 반대로 대기업들은 문샷을 스타트업이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위험 감수가 필요한데, 자기들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 여기는 거죠.
정부 기관들은 당장 눈앞의 시급하고 “인기 있는” 문제에서 즉각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립니다. 그러다 보니 장기적인 비전에 예산을 투입하기가 어렵습니다.
학계는 어떨까요? 학자들은 확장적이고 장기적인 사고를 좋아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역할은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퍼뜨리는 것이지,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아닙니다. 문샷을 설명할 순 있어도, 직접 추진하는 건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Moonshot이 꼭 기술에 관한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간디의 소금 행진이나 미국의 민권 운동 같은 것들이 사회적 문샷의 좋은 예죠. 하지만 제가 가장 잘 아는 분야가 기술이다 보니, 여기서는 기술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문샷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특히 사회적 접근이나 정책으로는 좀처럼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던 문제들 말이죠.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Moonshot 사고는 큰 문제를 고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엄청나게 거대하거나, 오래 지속되어 왔거나, 전 지구적 규모의 문제 말이죠. 다음으로는 과감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 해결책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문제를 정말로 해결할 수 있는, SF 소설에서 바로 튀어나온 것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제안한 해결책이 처음 보기엔 터무니없어 보여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미친 생각은 아니라는 구체적인 근거가 필요합니다. 충분한 창의성과 열정, 그리고 끈기를 쏟아붓는다면 실제로 그 해결책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진지하게 들여다볼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런 근거는 과학, 기술, 공학 분야의 어떤 획기적인 발견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정도 안에 그 해결책을 실제로 가능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돌파구 말이죠.
이 세 가지가 다 갖춰지지 않으면, 그건 SF 소설 속 이야기나 황당한 생각일 뿐입니다. Moonshot은 아니에요. 새로운 경지를 향해 나아가며 거대한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그러면서도 어쩌면—완전히—미친 건 아닐 수도 있는 방식의 Moonshot 말이죠.
한 가지 예를 들어보죠.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합니다. 그것도 가능하면 동물을 키우고 죽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자원 소비, 환경 파괴, 윤리적 문제 없이 말이죠. 그렇다면 이런 걸 상상해보세요. 먹을 수 있는 고기와 입을 수 있는 가죽을 만드는데... 동물에게서 얻는 게 아니라면요. 업계 용어로 “식용 동물성 단백질”이라고 부르는 이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있습니다. 작년에 Modern Meadow의 공동 창업자인 Gabor Forgacs는 조직공학용 특수 3D 프린터로 바이오프린팅한 돼지고기를 직접 먹어봤습니다. Moonshot이라는 목표를 향한 믿을 만한 첫걸음이죠. 이제 문제는 그 돼지고기 가격을 동네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낮추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입니다. 바로 이게 Moonshot입니다.
Changing the Problem
왜 Moonshot 사고방식에 집중해야 할까요? 다 함께 더 열심히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는 부족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엉뚱한 문제를 풀고 있을 수 있거든요.
엉뚱한 문제에 쏟는 그 모든 노력을, 질문 자체를 바꾸는 용기로 대체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한 발 물러서서 충분한 대담함과 창의성을 발휘하면, 새로운 시각이 생기면서 불가능했던 일이 가능해집니다. 갑자기 실현 가능해지는 Moonshot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배 더 저렴하면서도 부드럽고, 안전하고, 친근하고, 강력한 로봇을 만드는 것 같은 거죠. 이런 로봇이 우리 세상을 위해 해낼 수 있는 일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좀 더 뻔하지만 그만큼이나 절실한 Moonshot들도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화석연료보다 저렴하게 만드는 것처럼요. 아니면 플라스틱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아예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서 자연환경 속에서 생분해되도록 만드는 것도 있죠.
이런 Moonshot들은 특별한 내부 집단에 속한 소수 전문가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사회의 가장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어요. Moonshot 사고방식을 가끔씩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사고습관으로 만들도록 스스로를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최초로 비행기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 사람들은 사실 어떻게 만드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계속 나아갔고 결국 해냈죠. 우리도 똑같이 어렵고 약간은 미친 듯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으로서, 또 집단으로서 우리만의 Moonshot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행 중인 Moonshot들”을 더 적극적으로 격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혁신이 이미 완성됐을 때, 성과가 나왔을 때, 그 혜택이 명백할 때 축하하는 건 정말 잘해요. 그런데 Moonshot은 당장 결과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엄청난 끈기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필요하죠.
그러니 이런 경주에 뛰어들 만큼 용감했던 사람들 곁에 우리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대담함 자체를 축하하면서 말이에요.